life/music2010/05/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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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여유로운 공휴일... 정태춘 선생의 (적어도 내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싶은)앨범 "건너간다"를 듣다가 머리카락이 쭈뼛해지고 소름이 쫙 돋는 노래.

아, 이 노래가 이 앨범에 있었구나. 왜 이 노래는 "아 대한민국" 앨범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을까.

내 블로그에 썼던 것 같아 (내 블로그를 내가)검색해 봤지만 없고, 유투브를 뒤졌지만 게시자가 자진 삭제했다는 흔적 뿐... mp3라도 떠서 올려야 겠다고 티스토리에 로그인했더니...

작년 이맘때 써 놓고 비공개로 잠겨있던 포스트가 있었다. "선전포고"라니... 그때도 이 노래가 "아 대한민국"에 있을꺼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전포고"라기 보다는 "항복선언"을 앞둔 "마지막 아우성"처럼 들린다. 

아래는 2009/5/26 00:47에 썼던 글...

----------
조경옥의 오월의 노래를 찾다가 우연히 5.18을 찾게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시작해서 "오월의 노래"로 끝을 맺는 이 노래 5.18은
음유시인이길 거부하고 스스로 노래하는 투사가 되길 원했던 정태춘의 선전포고와도 같은 노래였다.

5.18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그 꽃들 베어진날에 아아 빛나던 별들 
송정리 기지촌너머 스러지던 햇살에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릴 들었소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소년들의 무덤앞에 그 훈장을 묻기전 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옥상위에 저격수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난사하는 기관총 소릴 들었소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여기 망월동 언덕배기에 노여움으로 말하네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같은 주검과 훈장 
너희들의 무덤앞에 그 훈장을 묻기전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태극기아래 시신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절규하는 통곡 소릴 들었소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같은 주검과 훈장 
소년들의 무덤앞에 그 훈장을 묻기전 까지



발표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이 노래는 (그의 마지막 노래와 달리) 우리가 "천박한 한 시대"를 아직 건너지 못했음을 새삼스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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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usic2009/09/0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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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갑갑한 사무실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떠오르는...

춘천역

- 신동호 詩
 
노을이 비껴 앉아 있었다 거기에선
무료한 사람들의 세월이
떠나지도 도착하지도 않은 채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뭔가
내 청춘의 십 년은 내내
안개로부터 벗어나려는 발버둥이 아니었던가
문득 옛 친구의 낯익은 얼굴을 만나고 돌아서면
비로소 기억 저편에 놓이던 추억
내내 앞만 보며 달리던 동안에도
묵묵히 세월과 더불어 낡아지던 풍경들
그 오랜 것들은 아름답던가 추억은
아련하다 새벽거리를 쓸던 이웃들의 얼굴도
나는, 머리를 쓰다듬던 그들의 손길로 자라지 않았던가
이내 마음속에서
혁명이란 이름으로 인해 소홀히 해서 안 되었을 것들
떠오른다 거기에선
홀로 돌아오는 어머니, 아들을 남겨두고
감옥담장을 자꾸 뒤돌아보며 가슴 저미던 어머니
안개 속에 눈물 감추고
노을과 함께 앉아 있었다.

떠나지도 도착하지 않은 채... 나는
예서 뭘하고 있는 겐가...


(이지상의 3집 위로하다 위로받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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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usic2009/02/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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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치도 않고 메일박스로 밀려드는 어처구니없는 억지와 타협에 지쳐갈 즈음...
쳐다볼 가치도 없는 코드를 읽고 풀어헤치고 다시 끼워맞추는 일에 지쳐갈 즈음...
그렇게 애써 거짓 웃음짓는 내 얼굴을 보며 구토가 밀려올 즈음...

늘 듣던 노래가 문득 마음을 울린다.

장필순의 보헤미안

저기 하늘을 가로지르는 날개처럼
나는 자유롭게 노래하는 보헤미안
어지러이 흔들리는 저 나뭇잎처럼
나는 또 자유롭게 춤을 추는 보헤미안

이 거릴 스쳐 멀리 떠나 가버릴 바람일 뿐
한 순간 나타났다 사라져버릴 무지개 

저기 하늘을 가로지르는 날개처럼
나는 자유롭게 노래하는 보헤미안
어지러이 흔들리는 저 나뭇잎처럼
나는 또 자유롭게 춤을 추는 보헤미안

이 거릴 스쳐 멀리 떠나 가버릴 바람일 뿐
한 순간 나타났다 사라져버릴 무지개 

저기 하늘을 가로지르는 날개처럼
나는 자유롭게 노래하는 보헤미안

나에게도 하늘을 가로지르는 날개였던...
혹은 어지러이 흔들리는 나뭇잎이었던 때가 있었던가...

바람처럼... 무지개처럼...

잊은 줄 알았던 역마살이 도지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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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usic2008/08/2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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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포스팅한 퀸의 노래 말고도 귀에 속속 들어오는 광고 음악이 하나 더 있다.
나이키의 최근 광고에 사용된 몽환적인 느낌의 노래...

The Killers의 All These Things That I've Done
 


When there's nowhere else to run
Is there room for one more son
One more son
If you can hold on
If you can hold on, hold on
I wanna stand up, I wanna let go
You know, you know - no you don't, you don't
I wanna shine on in the hearts of men
I want a meaning from the back of my broken hand

Another head aches, another heart breaks
I am so much older than I can take
And my affection, well it comes and goes
I need direction to perfection, no no no no

Help me out
Yeah, you know you got to help me out
Yeah, oh don't you put me on the blackburner
You know you got to help me out

And when there's nowhere else to run
Is there room for one more son
These changes ain't changing me
The cold-hearted boy I used to be

Yeah, you know you got to help me out
Yeah, oh don't you put me on the blackburner
You know you got to help me out
You're gonna bring yourself down
Yeah, you're gonna bring yourself down
Yeah, you're gonna bring yourself down

I got soul, but I'm not a soldier
I got soul, but I'm not a soldier
...

Yeah, you know you got to help me out
Yeah, oh don't you put me on the blackburner
You know you got to help me out
You're gonna bring yourself down
You're gonna bring yourself down
Yeah, oh don't you put me on the blackburner
Yeah, you're gonna bring yourself down

Over and out, last call for sin
While everyone's lost, the battle is won
With all these things that I've done
All these things that I've done
If you can hold on
If you can hold on


알 수 없던 중얼거림의 정체는...
I got soul, but I'm not a soldier

음악만 들으면, 꽤 오래된 80년대 브리티시 락밴드같지만... 비교적 최근에 데뷔한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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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usic2008/08/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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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런 저런 광고에 나오면서 인기를 끈다 싶었더니...
일본 드라마의 오프닝에 사용되었었군...




I was born to love you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Yes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Every single day (single day...)
All right
Hey hey..
I was born to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Yes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every single day of my life

You are the one for me I am the man for you
You were made for me you're my ecstasy
If I was given every opportunity I'd kill for your love
So take a chance with me let me romance with you
I'm caught in a dream and my dreams come true
It's so hard to believe this is happening to me

An amazing feeling coming through
I was born to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Yes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honey every single day of my life

I wanna love you I love every little thing about you
I wanna love you love you love you
(Born) to love you (born) to love you yes (Born) I was born to love you
(Born) to love you (born) to love you every single day of my life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every single day, day, day of my life

An amazing feeling coming through
I was born to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Yeah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every single day of my life
Yes, I was born to love you
Every single day
Of my life

I love you baby
Yeah
Born to love you
Yes I was born to love you
Hey

I wanna love you love you love you
I wanna love you
Yeah yeah
Aha it's magic
I get so lonely lonely lonely yeah
I wanna love you

It's magic
Love you
Yeah, give it to me


프레디머큐리의 you는 누구였을까? 음악? 마약? 혹은 그녀?
별게 다 궁금하네...



Posted by iolo
life/music2008/08/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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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푸르고 푸르던 숲
내 어린 날의 눈물 고인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느껴지네
어둡고 어둡던 숲
내 젊은 날의 숲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푸르고 푸르던 숲
내 어린 날의 슬픔 고인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느껴지네
외롭고 외롭던 숲
내 젊은 날의 숲

그 알수 없던 나무
나무 사이를 끝없이 헤매이며

어두운 숲 속을 날아다니던 시절
저 파란 하늘 한 조각 보고파 울던
그 수많던 시간들을 남긴 채
광야로 광야로 광야로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푸르고 푸르던 숲
내 젊은 날의 숲

문득... 가늘게 떨리던 하덕규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Posted by iolo
life/music2008/07/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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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의 새 책 "광화문 연가"을 보다가 기억이 났다.

그 때는 잘 몰랐었다.
세상에 길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김창기 작사/곡 동물원 노래

어렸을 때 우리들이 좋아했었던
우주소년 아톰 마루치 아라치
함께 뛰놀던 골목길 공 좀 꺼내 주세요! 라고
외치며 조마조마 했었던 그 티없는 얼굴들
이젠 모두 다 우리의 추억 속에서
빛을 잃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고등학교에 다닐 때 라디오와 함께 살았었지
성문 종합영어 보다 비틀즈가 좋았지
생일 선물로 받았던 기타
산울림의 노래들을 들으며
우리도 언젠간 그렇게 노래하고 싶었지
이젠 모두 다 우리의 추억 속에서
빛을 잃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 아직 너무도 많아
하지만 성큼성큼 앞서가는 세상을 따라
우리도 바쁜 걸음으로 살아가고 있잖아
돌아 갈 수 없음을 알아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조차 없는걸
이젠 조금씩 체념하며 사는 것을 배워 가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대학교에서 만났었던 우리들의 여자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해서 엄마가 됐다고 해
우리들이 꿈꿨었던 새로운 세상을 위한 꿈들은
이젠 유행이 지난 이야기라고 해
이젠 모두 다 우리의 추억 속에서
빛을 잃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 아직 너무도 많아
하지만 성큼성큼 앞서가는 세상을 따라
우리도 바쁜 걸음으로 살아가고 있잖아
돌아 갈 수 없음을 알아 아무리 아름답다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조차 없는걸
이젠 조금씩 체념하며 사는 것을 배워 가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동물원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문득, 어린 왕자의 여우가 보고 싶다.

Posted by iolo
life/music2008/06/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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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속의 종로는 87년의 그곳이다.

92년, 내가 대학 신입생을 겨우 면했을 무렵, 정태춘은 대학 시절 축제/행사의 단골 초대 손님이었고, 그는 "촛불"이나 "시인의 마을"이 아닌 "일어나라 열사여"를 외치며 북채를 휘둘러댔다. 스스로 "음유시인"이기를 거부하고 "노래하는 투사"가 되고자 했다.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 흘리지 않으리라, 물대포에 쓰러지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
이제는... 그 환멸의 시대를 건넜다고, 천박한 한 시대가 지나갔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봄날 초록의 언덕길로 사라져갔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물대포에 쓰러지고... 군홧발에 채이고... 무시당하고... 또 매도당하며...

92년 장마, 종로에서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워, 워...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워, 워...

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
저 남산 타워쯤에선 뭐든 다 보일게야
저 구로 공단과 봉천동 북편 산동네 길도
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또 세종로 길도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훠이, 훠이...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는 사람들 이마 위로
무심한 눈빛 활짝 열리는 여기 서울 하늘 위로

한 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훠이, 훠이...

인간은 지나간 과오를 되풀이한다. 그것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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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usic2008/04/1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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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Yes24에 들렀다가 음반 코너에서 약간은 의외의 음반들을 발견했다.

정태춘의 1집과 2집, 박은옥의 1집과 2집이 그것이다.
이 앨범들은 (무려!) 78년, 79년에 LP로 나온 앨범들인데... 당연한 얘기지만 절판된지 수십년이 지난 앨범들이다.

내가 그들의 노래를 처음 듣기 시작한게 "봉숭아"였는데, 앨범을 구할 길은 당연히 없었고, 재발매될 정도로 유명한 앨범도 아니었다.

MP3와 인터넷 덕분에 파일들로 거의 대부분 갖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이빨이 많이 빠진 것들이 정태춘의 2집과 박은옥 앨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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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의 1집 "詩人의 마을"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대표곡으로 알려져 있는 "시인의 마을"과 "촛불"이 들어있는 앨범인데, (너무 시적인) 가사가 "표절"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다. -.-; 이 어처구니 없는 이유가... "음유시인"을 "공연윤리심의위원회"의 "음반사전검열"을 철폐하기 위해 뛰어다니게 만들었고, 결국 노동판을 뛰어 다니며 "대한민국"을 노래하는 "투사"로 만든 단초가 되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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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2집 "사랑과 人生과 永遠의 詩"는 1집의 성공에 고무된 음반사에서 정태춘에게 전권을 주고 제작한 음반이라는데, 대중적으로 (앨범 타이틀만 봐도 예상할 수 있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그나마 대중에게 알려진 노래는 "산사의 아침"(탁발승의 새벽노래)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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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옥의 1집 "회상"2집 "사랑하는 이에게"은 앨범의 존재 자체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는데, 모두 정태춘의 작사/작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다. 그 덕분에 몇몇 노래들을 정태춘의 목소리와 박은옥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이게 정말 듣고 싶었다! 박은옥의 "서해에서"라니 ㅠ.ㅠ).  그나마 대중에 알려진 노래는 "회상", "사랑하는 이에게"(3) 정도.

내가 음반평론가도 아니고 이런 얘기는 여기까지~
(혹시 궁금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영미의 책 "정태춘"과 "정태춘2"이나 박준흠의 웹진 "가슴"의 지난 기사들에서 관련된 얘기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 자리에서 4장의 앨범을 카트에 담고 주문했는데, 다음 날 바로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시디 케이스가 아니고 페이퍼 슬리브에... 부클릿은 고사하고 속지도 없는...-.-;;;
순간 당황했지만, 뭐 어때~

박은옥이 부르는 "서해에서", "나는 누구인고", "시인의 마을", "나그네", "얘기(어리야 디야)" 그리고 20년의 세월을 두고 불려진 같은 노래들(20주년 기념 음반)을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

마지막 트랙에 원래 음반에 있던 "건전가요"까지 그대로 넣어주는 개그(?!)도 압권! -.-)b
박은옥의 1집의 맨 끝 곡은... 무려...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라. 침략의 무리들이 노리는 조국..." -.-;;;;

각각 두 장의 앨범을 낸 뒤, 두 사람은 결혼했는데... 그래서일까? 박은옥의 2집 앨범에 실린 "사랑하는 이에게" 연작들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이제, 정태춘의 3집 "우네"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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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 시인의 "나무" 를 읽으며...

한결같은 빗속에 서서 젖는
나무를 보며
황금색 햇빛과 개인 하늘을
나는 잊었다
누가 나를 찿지 않는다
또 기다리지도 않는다

한결같은 망각속에
나는 구태여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나는 소리처 부르지 않아도 좋다
시작도 끝도 없는 나의 침묵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

무서운 것이 내게는 없다
누구에게도 감사받을 생각도 없이
나는 나에게 황혼을 느낄 뿐이다
나는 하늘을 찌를 때 까지
자라려고 한다
무성한 가지와 그늘을 펴려고 한다.

광석兄의 "나무"를 듣는다.

노천 강당의 시멘트 계단에 앉아...
그를 둘러싼 몇 안되는 사람들을 위해...
기타 치며 노래하던...
광석兄이
보고 싶어졌다.

그 시절 나는...
무서운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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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때... 눈물이 나오는 걸 참느라고 애먹었다.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며
소포 한 뭉치 한 손엔 편지
몇 통 몇 반 작은 글씨는
돋보기 넘어 희뿌연 풍경
한 참 후 난 대문 앞에 놓여있던
아저씨 모자 눌러 쓰고서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며
빨간 자전거 타는 아저씨
지나가는 동네 아줌마
숨바꼭질 노는 꼬마 아이들
아, 이젠 눈에 띄는 우체통만 보이면
속을 들여다 보네
혹시 그 속에 숨어 계실까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아저씨
난 기절 할 것 같아요


조금 뜬금없긴 하지만... 좀 지난 만화... 김동화 빨간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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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언젠가... 그녀처럼... 기절 할 것같은 세상 밖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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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ook2007/11/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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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에서 우연히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가 음악평론가 임진모와 그 일당, 42인들이 선정한 90년 이후, 우리를 흔든 노랫말 TOP 30에서 1위로 선정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강승원이 작사/작곡/노래까지 했던 것을 나중에 김광석이 불러서 널리 알려졌지만, 노래가 빅히트한 지 얼마되지 않아 김광석이 죽었고... 강승원 스스로 혹은 주변에서 노랫말을 지은 강승원을 질책했다는 뒷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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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배송된, 알렝 레몽의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을 그 날 저녁에 다 읽었다. 160페이지 밖에 안되는 소책자이기도 하지만, 쉽게 읽히는 문장... 그리고 (특히, 개인적으로) 절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내용 덕분이다.

샤토브리앙의 "무덤 저 너머의 회상"에서 인용했다는 제목을 보는 순간 별다른 저항없이 쇼핑카트에 담았고, 때론 눈물을 글썽이며, 때론 피식 웃음을 지으며, 한 순간도 눈을 떼지않고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렀다.

나는 전쟁을 끝내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 모르탱의 집은 허물어졌다. 르 테이욀의 집은 허물어졌다. 트랑의 집은 팔려버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누이가 죽었다. 나는 산 사람들, 그리고 죽은 사람들, 그들 모두와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이 책은 수필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며, 젠체하는 자서전이나 회고록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지금은 성공한 저널리스트가 된 작가는 행복했던 또 불행했던 지난 시절을 읊조리 듯 나직한 목소리로 한 줄 한 줄 문장으로 옮겨나간다. 책을 덮을 때 쯤엔 나직한 읊조림들이 어느새 큰 울림이되어 메아리친다. "언제까지 지나간 시절의 행복과 불행만 되새김질하며 이방인으로 남을 것이냐?"고 내게 묻는다. 이별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젠, 화해하라고... 화해하라고... 먼저 다가가라고....

나도 언젠가...
전쟁을 끝내야겠지...
매일 이별하고, 이별하고, 또
이별하고...
화해하고...

하지만... 아직은...
아직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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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usic2007/05/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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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에 한 줄로 올리고 말랬는데... -.-;

손현숙[http]새 앨범 을 알리는 포스트를 본 아무개씨는 내 취향이 특이하다고 했다.

그런가? 그 정도면 특이할 꺼 까진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특이한 노래들도 많이 듣는다. 그래도 그건 그냥 혼자 들을 때다. 특이한 넘으로 생각될까바... 대 놓고 듣는 노래는 나름 검열을 거친다. 세상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나...-.- 가끔 노래방에서 ?안치환/사람이꽃보다아름다워 같은 노래를 부르는건 일종의 팬서비스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노래 중에서 ?안치환/내가만일 다음으로 안 좋아하는 노래다.

IMHO, 그녀의 첫 싱글은 그닥 만족스럽지 않지만(미얀마의 노래를 번안해서 불렀다는 ?손현숙/어머니의집이 가장 그녀의 노래답다), 세상 어딘가에선 이런 노래도 불려지고, 또 들려지고 있는 것이다.

뭔 얘길하고 싶은거냐고?

발라드(그게 어디서 굴러먹던 장르냐?)가 유행한다 싶으면 음반가게부터 방송까지 죄다 발라드.. 댄스(이건 또 어디서 굴러먹던 개뼈다귀냐?)가 유행한다 싶으면 백두에서 한라까지 죄다 댄스... 힙합이 유행이라니까... 유행이 아니면 ?김건모도 음반 내기 쉽지 않은 세상이 되버렸는데... 손현숙에 이르러서야 말해 뭣하랴...

공중파 TV는 물론이고, 라디오(그것도 FM), 심지어 음악 전문 방송까지 천편일률적인 노래들을 듣고 싶을까? 또 그렇게 틀어대야 할까?

IMHO, 이러한 상황은 조작된 취향이다(촘스키가 말하는 조작된 동의의 일부로써...). 그것에 반하는 것은 특이한 취향(쉽게 말하서, 반동)으로 치부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대중음악 뿐 아니라 영화, 문학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네티즌 조차도 부처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인구 4천만인 나라에서 천만 관객이라는게 가당키나 한 얘기냐 -.-)

?음모이론같은 거창한(?) 얘길 하는게 아니다. 인류의 집단 생활 이래로 줄곧 내려온 지배 계급에 의한 피지배 계급의 획일화같은 얘길 하는건 더더욱 아니다. 나는 이 상황을 바꿀 능력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 나는 내 마음 가는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으면 족한다. 그리고, 조심스레 권해본다:

[http]멜론에서 ?정태춘의 묻혀버린 2집, 3집 음반(내가 LP를 구하지 못한 유이한 그의 앨범들이다)을 발견했을 때 내가 느낀 기쁨을, 이 글을 읽은 누군가도 다른 누군가의 노래를 통해 맛볼 수 있길 바란다.

아무래도 노래 듣기에도 오덕후가 있나 보다.

뱀발: 내게 취향이 특이하다고 한걸 보면 아무개씨도 손현숙을 듣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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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usic2006/08/0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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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P를 구입했다는 얘기는 전에 (자랑삼아)했다.

그 녀석이 [http]멜론을 지원하는데, 마침 한 달 무료 이벤트를 하길래, 그냥 가입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고 유료로 전환하는 시점... 무제한 다운로드가 월 4500... 고민 고민하다가... SK 멤버심 포인트로 4000원 할인해준다는 말에 솔깃해서 3개월 신청해버렸다.

무제한 다운로드라는 건 구입(곡당 500원)과는 달라서, 무제한 다운로드 서비스를 그만 두는 순간 다운받았던 노래의 라이센스도 끝난다.(이햐.. 이 넘들 머리 기똥차게 쓰는 구나-.-)

지난 한 달간 스크랩 되어 있던 앨범들을 하나씩 다운 받아 PMP로 옮겼다. 확장자가 DCF인걸 보니, 나름의 DRM을 적용한 녀석인가보다. 20G가 거의 가득찼다. 영화볼려구 샀던 PMP에 영화는 없고 노래만 가득하다.(불법 ?MP3는 하나도 없다. 하나 있었는데.. 지금 멜론에서 다운받은 녀석으로 바꿨다-.-)

이지상/춘천역을 들으며 탄천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들어왔다.

인터넷이라는 녀석이... 기술이라는 녀석이... 가끔은 가벼운 주머니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이들에겐 도움이 될까? 역시 CD를 사서 들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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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music2006/07/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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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임지훈의 지독하게 음습한 목소리로 가득한 ?하루 종일 동네에 비가 내리면이 떠오른다.

습기 가득한 목소리... 습기 가득한 공기... 습기 가득한 세상...

변화무쌍한 몇 달이었다. 그 변화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다.

안정과 변화와... 오기와 좌절과... 사랑과 이별과...

편도선의 부기가 가라앉은 뒤 남는 가려움처럼... 웃기지도 않는 열병은 사라지고, 알 수 없는 가려움만 남았다.

Zendegi va digar h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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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olo
life2003/07/14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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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잠을 못잔다. 예전에도 쉽게 잠들고 깨는 부류는 못됐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 같아선 병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이 따가워 더 뜨고 있을 수가 없을 정도가 되어 누워도, 잡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 속을 어지럽게 뛰어 다닌다. 언제쯤 나도 편하게 쉽게 잠들 수 있을까...

외롭게 나만 남은 이 공간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 빛바랜 사진 속에 내 모습은 더욱 더 쓸쓸하게 보이네

아! 이렇게 슬퍼질 땐 거리를 거닐자 환하게 밝아지는 내 눈물 -- 김광석?혼자 남은 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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