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9/01 춘천역
  2. 2008/03/25 나무
  3. 2008/03/16 지난 겨울의 인생 공부 (2)
  4. 2006/04/01 그래서? 그게 어쨌다고?
life/music2009/09/0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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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갑갑한 사무실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떠오르는...

춘천역

- 신동호 詩
 
노을이 비껴 앉아 있었다 거기에선
무료한 사람들의 세월이
떠나지도 도착하지도 않은 채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뭔가
내 청춘의 십 년은 내내
안개로부터 벗어나려는 발버둥이 아니었던가
문득 옛 친구의 낯익은 얼굴을 만나고 돌아서면
비로소 기억 저편에 놓이던 추억
내내 앞만 보며 달리던 동안에도
묵묵히 세월과 더불어 낡아지던 풍경들
그 오랜 것들은 아름답던가 추억은
아련하다 새벽거리를 쓸던 이웃들의 얼굴도
나는, 머리를 쓰다듬던 그들의 손길로 자라지 않았던가
이내 마음속에서
혁명이란 이름으로 인해 소홀히 해서 안 되었을 것들
떠오른다 거기에선
홀로 돌아오는 어머니, 아들을 남겨두고
감옥담장을 자꾸 뒤돌아보며 가슴 저미던 어머니
안개 속에 눈물 감추고
노을과 함께 앉아 있었다.

떠나지도 도착하지 않은 채... 나는
예서 뭘하고 있는 겐가...


(이지상의 3집 위로하다 위로받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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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olo
life/music2008/03/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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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 시인의 "나무" 를 읽으며...

한결같은 빗속에 서서 젖는
나무를 보며
황금색 햇빛과 개인 하늘을
나는 잊었다
누가 나를 찿지 않는다
또 기다리지도 않는다

한결같은 망각속에
나는 구태여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나는 소리처 부르지 않아도 좋다
시작도 끝도 없는 나의 침묵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

무서운 것이 내게는 없다
누구에게도 감사받을 생각도 없이
나는 나에게 황혼을 느낄 뿐이다
나는 하늘을 찌를 때 까지
자라려고 한다
무성한 가지와 그늘을 펴려고 한다.

광석兄의 "나무"를 듣는다.

노천 강당의 시멘트 계단에 앉아...
그를 둘러싼 몇 안되는 사람들을 위해...
기타 치며 노래하던...
광석兄이
보고 싶어졌다.

그 시절 나는...
무서운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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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olo
life/book2008/03/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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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시인의 "올 여름의 인생 공부" 중에서...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파리에서
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
고양이 한 마리가 발이 푹푹 빠지는 나의
습한 낮잠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졌다.
시간이 똑똑 수돗물 새는 소리로
내 잠 속에 떨어져내렸다.
그리고서 흘러가지 않았다.

엘튼 죤은 자신의 예술성이 한물갔음을 입증했고
돈 맥글린은 아예 뽕짝으로 나섰다.
송x식은 더욱 원숙했지만
자칫하면 서xx처럼 될지도 몰랐고
그건 이제 썩을 일밖에 남지 않은 무르익은 참외라는 뜻일지도 몰랐다.

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다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다르게 사랑하는 법
감추는 법 건너뛰는 법 부정하는 법.

그러면서 모든 사물의 배후를
손가락으로 후벼 팔 것
절대로 달관하지 말 것
절대로 도통하지 말 것
언제나 아이처럼 울 것
아이처럼 배고파 울 것
그리고 가능한 한 아이처럼 웃을 것
한 아이와 재미있게 노는 다른 한 아이처럼 웃을 것.


시인이 걱정했던 대로 송x식은 서xx처럼 되었고, 아무도 그들의 노래를 듣지 않는다.
그들에게 손가락질하며, 달관하기를... 도통하기를... 그렇지만 아이처럼 순수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랬지만,
또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나는 달관하지도... 도통하지도... 아이처럼 순수하게 웃을 수도 없는...
무르익지도 참외도 되지 못한 채...

그저 그런 어른이 되어 있었다.
Posted by iolo
life2006/04/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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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쓰다가 구글에서 ?이상화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검색했다.

그렇게 제일 앞에 나오는 링크를 따라가니 울컥 화가 치민다.

-가르마 : '가리마'의 사투리
-삼단 : 삼(大麻 대마)을 베어 묶은 단. 긴 머리채를 비유함
-답답워라 : 답답하여라
-깝치지마라 : 재촉하지마라.
-맨드라미 : '민들레'의 영남 사투리
-지심 매던 : 기음(김)을 매던
-짬도 모르고 : 현재상황도 모르고
-신령이지폈나보다 : 제 정신이 아니고 알 수 없는 힘에 사로잡혔나보다. 

여기까진 참을 수 있다.

* 갈래 : 자유시, 낭만시, 참여시
* 성격 : 낭만적, 상징적 저항시.

놀구 자빠졌네... 다음은 더 가관이다.

* 구성
1연 : 현실인식
2연 : 몽환에 이끌리는 화자
3연 : 답답한 심리
4, 5, 6연 : 자연과의 친밀감
7, 8연 : 국토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
9연 : 순수한 혼과 답답한 일상의 혼
10연 : 자연 몰입과 신명
11연 : 현실 재인식

* 표현
-시행의 점층적 증가를 통한 내용의 심화.
-어조의 변화를 통한 시적 자아의 내면 표출

* 구성 : 수미쌍관식 ( 질문과 대답 형식 )

그리곤 웃기지도 않는 개그까지 한다.

* 구절이해
-지금은 남의 땅 : 대조의 보조사 '은'에 주목하면, 지금은 남의 땅이지만 과거에는 우리 땅, 미래에는 역시 우리 땅이라는 화자의 인식이 잘 드러난다. 즉 국토의 상실이 일시적인 것임을 인식하고 있다.
-빼앗긴 들에도 ~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착잡한 심정을 드러낸 구절이다.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 서정적 자아의 정신적 불균형이 외면적으로 표출.
-서정적 자아가 바라는 이상적 세계 : '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에서 무엇과 어디의 구체적 내용에 해당되는 시어 : 무엇 → 봄 , 어디 → 들
-'지금은 남의 땅'에서 지금은 --- 상황이 '현재'임.(-은 : '대조' 특수보조사 사용)
-서정적 자아의 내면의 변화가 있는 곳 ? --- 어조의 변화가 보임
   1)의욕적(意慾的) 어조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2)자조적(自嘲的), 절망적(絶望的) 어조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정서의 유사성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 참고 박용철 시 <떠나가는 배> 제 2연과 내용이 유사함.
: 국토에 대한 사랑을 독백의 영탄적 어조로 표현.
--- 참고 시 <통곡(痛哭)>

마지막 마무리가 압권이다.

* 주제 : 빼앗긴 국토 회복의 염원

그래서? 그게 어쨌다고? 그거 알아서 뭐할껀데? 조까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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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olo